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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물ㆍ밀주 탓? 캄보디아 크라티에 주민 14명 사망ㆍ214명 진료

작성자
sieas
작성일
2018-05-11 15:44
조회
104
2018-05-08, 한국일보, 정민승 특파원

부실한 수자원 관리와 농약 남용이 어우러진 참사가 캄보디아에서 발생했다. 주민들이 오염된 물과 부적절하게 빚은 술을 마신 뒤 14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병원 신세를 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현지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프놈펜에서 동북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조용하던 크라티에주의 작은 시골마을은 쑥대밭으로 변했다. 지난 3일부터 호흡곤란과 구토, 현기증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이날 현재 14명이 사망하고 214명이 병원과 의료진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부족한 의료 시설과 인력 탓에 적절한 조치가 제때 취해지지 않으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사망자는 24세에서 73세의 성인들이며, 링거를 꽂은 채 병석에 누운 어린이들 사진도 다수 보도됐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주민들이 쌀을 원료로 한 증류주를 먹고 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마신 술에서 높은 수준의 메탄올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전날 일대 지역 주민들에게는 쌀로 빚은 증류주에 대해 금주령이 내려졌다.

보건 당국은 주민들의 식수도 의심하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수로에서 획득한 물을 버리고 소방차로 공급된 물만 섭취하라고 지시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논에 제초제 살충제를 살포한 뒤 비가 내리면서 농약에 오염된 논물이 주민들이 이용하는 수로로 흘러들었다”며 “식수로 사용한 수로의 물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총리실 농업부문 자문을 맡고 있는 이태영씨는 “이곳에서 사용되는 상당수 농약은 인체 위해 기준조차 없는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제조된 맹독성 농약”이라며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제주도보다 더 큰 호수(톤레사프)를 국토 중앙에 품고 있고, 세계 12번째 길이의 메콩강이 국토를 휘감아 돌며 우기에는 국토의 절반이 물에 잠길 정도로 물이 풍부한 캄보디아지만, 사람이 마실 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캄보디아 현지 사정에 밝은 교민 박정연씨는 “수많은 국제 구호기관이 시골 마을에 우물 파주기 봉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다. 우물 하나에 학생 1,000명이 의존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고 전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469&aid=0000298772